“한국어 약국 서비스에 막대한 지장 초래”
한인 약국들이 변경된 약값 수수료에 반발해 오는 4월 2일 휴업과 부분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본지 3월 20일자 A-1〉, 가파르게 상승한 약값 수수료 등으로 인한 재정난에 폐업하는 개인 약국이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주한인약사회(회장 마틴 김)에 따르면 작년에만 경영난 등의 이유로 문을 닫은 산하 한인 회원 약국은 6곳이다. 대부분은 최대 25%에 달하는 수수료로 인한 적자 운영을 감당하기 어려워 폐업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주한인약사회에는 현재 130여개 약국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데 대부분 남가주 지역에 몰려 있다. LA 한인타운에는 36개 약국이 운영 중이다. 이러한 어려움은 한인 약국뿐만이 아니다. 전국지역사회약사회(NCPA)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미 전역에서 307개의 개인 약국이 문을 닫았다. 또 개인 약국 소유자의 32%가 올해 말까지 영업을 중단할 예정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폐업 이유로 환급액 감소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은 것으로 파악됐다. NCPA에 따르면 미국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개인 약국은 1만9423개다. 이에 대해 부에나파크 패밀리케어 약국을 운영하는 이재성 약사는 “약을 팔수록 손해가 나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비싼 수수료로 인해 제대로 운영이 안 되는 약국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줄 수도 없다”며 “결국 은퇴 연령이 다가오는 약사들은 문을 닫는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가주한인약사회 마틴 김 회장은 “휴업까지 감행하며 목소리를 높이는 건 솔직히 돈 때문만이 아니다. 소수계 비즈니스 운영자로서 우리의 권익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현재 베트남계와 인도계 커뮤니티 약사회에도 동참을 요청했는데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가주 뿐만 아니라 전국 캠페인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솔직히 어려운 문제다. 로비나 시위 한 번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도 안다”며 “그러나 지금이라도 시작해야 한다. 한인 약국이 줄어들면 결국 한인들도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없게 된다. 한인들도 관심을 갖고 성원해달라”고 부탁했다. 유창호 약사회 이사장은 “한인 고객들이 휴업이나 부분 파업으로 인해 처방약을 받지 못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약국마다 환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안내하고 있는 중”이라며 “필요한 약이 있다면 이용하는 약국에 미리 문의해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약국들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처방약 보험료 청구 절차를 관리하는 중간업체 ‘약국혜택관리자(PBM)’들이 일방적으로 최대 25%에 달하는 수수료를 매기면서 적자 운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주 의회에는 PBM 감사와 약값 정상화를 요구하는 법안(SB 699)이 상정돼 있다. 글·사진=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커뮤니티 약국 한인 약국 패밀리케어 약국 약국 소유자